《 영화 "명장 (投名狀,The Warlords) " 리뷰 》
1. 프롤로그
- 첨밀밀을 제작하고 감독한 진가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연걸이 1억위안(당시 환율 125억원)의 개런티를 받고 출연하였으며 유덕화, 우리에게는 금성무로 알려진 가네시로 다케시등 초호화 출연진으로 유명하다.
1800년대 중반 태평천국의 난을 배경으로 그린 영화이며 실제 원작의 제목은 投名狀(투명장)이며 영어로는 The Warlords이다.
원제의 投名狀(투명장)의 의미를 중국어 사전에서 찾아보니 귀순문서, 투항장과 같은 항복 문서를 의미하며 영어 제목의 The Warlords는 지방 군벌을 의미한다.
따라서 원제의 投名狀과 The Warlords는 의미상 교차점을 찾기가 어렵고 한국어 제목인 "명장"과도 그 의미가 통하지를 않아 원제를 왜 投名狀이라 하였는지 의문이 된다.
그래서 좀더 찾아보니 영화에서 이연걸/유덕화/금성무가 마치 도원결의 마냥 형제의식을 맺게될때 사용한 문서를 投名狀이라고 하였던것이다. (投에는 던지다란 의미외에도 가담하다, 한편이 되다라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영화제목인 명장은 이름난 장수인 名將이 아니라, 서로 의형제가 되기로 한 약속의 의미인 名狀이 된것이다.
하지만 영화 내용과 스케일은 대작의 반열에 오를만큼 매우 훌륭하였고, 이연걸/유덕화/금성무의 3콤비의 연기는 정말 주옥과 같은 영화로 27회 홍콩 금상장의 많은 부분에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2. 줄거리
- 청왕조의 무능과 부패로 나라 곳곳에서는 태평천국이라는 민란을 일으켰다. 정부군에서 소속이 되어 반란군을 진압을 하고 있었던 방청운(이연걸 분)은 부대 전체가 몰살 당하지만 본인만 가까스로 살아남게 되었다.
죽은 동료들 틈에서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 방청운은 추위와 배고픔으로 배회를 하였고, 기력이 쇠해지고 탈진하여 결국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만다.
그러다 어느 한 여자가 쓰러져있는 방청운을 발견하고 폐가에 데리고 들어가 죽을 끓여주고 정성스럽게 보살펴준다.
정신을 차린 방청운은 자신을 돌봐준 여인에게 애틋한 감정이 들었으나 거기까지였고 여자는 바로 떠나서 행방이 묘연해졌다.
방청운은 다시 길을 헤매다가 조이호(유덕화 분)와 강오양(금성무 분)이 이끄는 도적떼를 만나게 되었는데 강오양이 방청운이 신고 있는 군화가 매우 고급져 보여 이것을 빼앗으려다가 방천운의 무술실력이 남다른것을 눈치채고 조이호가 방청운을 자신의 무리에 합류를 시켰다.
조이호, 강오양이 이끄는 도적떼의 무리와 함께한 방청운은 도적떼 무리가 정부군 물자를 습격할때 같이 참여를 하였는데 처음에는 소극적으로 움직이다가 강오양이 위기에 처해있을때 구해주었고 방청운이 정부군 수장의 목을 베어 전투를 끝내는 수완을 거두자 조이호와 강오양은 그제서야 방청운에게 마음을 터놓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방청운, 조이호, 강호양은 의기투합(投合)[여기도 投라는 한자어가 사용]하여 의형제의 연을 맺게 되었고 각각은 모르는 사람을 아무렇게나 죽여 자신들의 의형제의 연이 매우 소중하다라는 것을 몸소 실천을 하게 된다.
도적떼 출신이었던 조이호와 강호양은 아무 꺼리낌없이 사람을 죽이나 방청운은 양심의 가책때문인지 모르지만 자기가 사람을 죽일때 자신의 얼굴을 똑똑히 보고 다음 세상에서 자신을 복수하라고 하면서 죽인다.
세사람이 의형제의 연을 맺은지 얼마뒤 갑자기 정부군이 도적떼 근거지를 습격하였고 지난번에 정부군 식량을 습격하여 빼았은것을 도로 정부군에게 빼앗기게 되었다.
졸지에 먹을것이 사라져 생계가 막막해지자, 맏형이 된 방청운이 도적떼로 살아가지 말고 군인이 되자고 동생들을 설득한다.
방청운은 조이호, 강호양을 데리고 청나라의 고위 관료에게로 가서 군대를 달라고 읍소를 하였지만 청나라 고위 관료는 방청운이 실패한 장수가 아니냐고 비웃었고 방청운 일행이 데리고 있는 병사의 수가 800명이라고 하면서 800명을 추가로 지원을 해주면 태평군이 점거하고 있는 서성을 10일이내에 함락시키겠다고 자신을 하였다.
방청운의 이런 자신감에 고위관료는 움찔하면서 800이 아닌 1500명을 지원하겠다고 하며 대신 보수는 없다고 하였다. 이에 방청운은 보수 없이 싸우지만 대신 전리품의 반을 가져가겠다고 하여 방청운에게 1500명의 군사가 더해졌다.
하지만 1500명의 정부군을 인솔한 장수는 이 싸움이 승산이 없고, 전쟁 참여하여 머릿수만 보태고 지켜 보기만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자신들에게 지급된 소총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화살을 가지고 싸울수 밖에 없었는데 화살의 사격거리가 100보, 소총의 사격거리가 200보여서 궁수를 적군 100보 앞으로 데리고 갈수 있는 방패막이 지원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조이호가 자신들의 형제들에게 지원자가 없냐고 하니깐 다들 주저 주저하다가, 의형제의 막내인 강호양이 자신이 지원하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너도 나도 지원을 하게 되었다.
다음날 강오양이 보병을 데리고 궁수들을 보호하며 적군의 소총병들을 제압하고, 조이호의 기병들과 방청운의 대활약으로 800의 군사들이 그럭저럭 압도해나갔으나 대규모 적군과의 싸움에는 중과부적이었다.
하지만 눈치만 보고 있었던 추가 병력 1500명이 이길수 있다라는 확신을 받아 전투에 합류를 하였고 결국 강오양이 적군 장수의 수급을 베어버림으로써 그렇게 전쟁에서 이겼다.
방청운 군대의 승리소식에 청나라 고위 관료는 매우 기뻐하였고, 방청운에게 5개의 부대를 더 맡겨 큰일을 도모하라고 격려하였다.
그 이후에 방청운의 군대는 거칠것이 없었다. 가는 곳마다 승전에 승전을 거두고 그럴수록 방청운과 그의 형제들의 명성과 부는 계속 높아져만 갔다.
하지만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방청운의 군대도 소주성에 다다르자 높은 성벽과 굳은 방어로 1년째 별다른 소득없이 대치중이었다. 양측은 배고픔에 지쳐만 갔고 방청운의 군대도 양식이 10일치 밖에 없었던 절박한 상황이었다.
할수없이 청나라 고위관료들에게 양식을 구하려고 하였으나 소주성 공격에는 윗선과의 합의가 없이 방청운이 독단적으로 벌인것이라 양식을 제공하는 것에 거부를 당해 자신의 경쟁자이며 한때 자신의 뒷통수를 쳤던 하괴 장군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양식을 얻게 된다.
그 댓가로 방청운은 소주 공격후 남경을 공격하여 이기면 하괴에게 남경의 반을 주겠다고 약조를 하였다.
방청운이 양식을 꾸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사이에 소주성에서는 배고픔에 지친 백성과 군인들이 탈출하는 것을 보고 조이호가 몰래 성에 잠입을 하게 된다.
그리고는 소주성의 성주에 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하였지만, 이내 조이양의 정체가 탄로가 나서 주변 병사들에게 포박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조이양은 당당하게 밖에 4천의 군사가 있으니 항복을 하라고 권유를 하였다.
하지만 소주성의 성주는 태평군에 들어온 이후에 항복이라는 것을 할수가 없다 하면서 자신의 병사들에게 칼을 전부 내려놓으라 지시를 하였고 조이양과 1대1 대결을 하고 끝내 일부러 져주어 소주성의 성주는 조이양의 칼에 맞아 죽게 된다.
소주성의 성주는 죽어가면서 자신의 백성들은 죽이지 말고 떠나게 해달라고 하였으며 병사들도 다른 죄를 묻지 말고 사면하며 잘 챙겨 달라 하면서 조이호를 끌어안고 물 웅덩이에 빠지게 된다.
다른 영화 평론가들은 조이호가 소주성 성주를 끌어안고 물 웅덩이에 빠지는 것은 일종의 기독교 세례를 받는 것을 묘사한것이라 하는데 아무튼 이 이후에 조이호의 행동에는 많은 변화가 있게 된다.
병사들의 희생없이 소주성을 탈환하는데 일등공신이 된 조이호는 병사들의 환호를 받으며 귀대를 하였고 방청운의 군대는 소주성을 빠르게 접수해 나갔는데 식량이 넉넉치 않아 소주성 군사 4천명을 모조리 죽이게 된다.
하지만 조이호는 이들을 살리는 조건으로 성을 항복받은것이라며 방청운의 결정에 반대를 하지만, 군대 재정 상태를 잘 알고 여태까지의 고생이 너무 아까웠던 막내 강호양도 큰형님의 결정이 옳다면서 두둔을 하게 된다.
조이호는 방청운의 결정에 실망하여 떠나려고 하였지만, 방청운은 무릎을 꿇어가면서 대의와 여태까지 고생한 병사들을 생각하며 남경 공격까지만 하자고 조이호를 달랜다.
조이호는 탐탁치 않았으나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산으로 방청운의 결정에 따랐고 그 세명의 형제들은 결국 태평천국으로 부터 남경을 탈환하는데 성공을 하였다.
남경에 들어온후 한달뒤에 조이호는 남경의 재물들을 자신의 멋대로 병사들에게 나눠주었고 방청운은 매우 화가 나게 되었다. 그리고 방청운을 지지해준 고위 관리들은 방청운이 곧 총독이 될것인데 멋대로 재물을 나눠준 조이호가 걸림돌이 될것이라는 말을 슬쩍 던지며 조이호를 죽이라고 은근히 종용을 한다.
그러던 와중에 방청운의 세력이 커지자 이에 불안함을 느낀 하괴는 조이호를 자기편으로 만들어 방청운의 힘을 약화시킬 심산으로 조이호를 포섭하려 하지만 잘 되지는 않았다.
한편 남경에서 방청운은 조이호의 와이프와 유유히 데이트를 하는것을 강오양이 발견하였는데 방청운과 조이호의 의가 상한것이 바로 조이호의 와이프라 생각하여 강오양은 조이호의 와이프를 죽이게 된다.
방청운은 자신의 일신양명에 부담이 되는 조이호를 꾀어내어 죽이게 되었고, 조이호를 방청운이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막내 강오양이 방청운이 의형제의 도리를 외면하였다는 명목으로 결국 방청운을 죽이려고 하였다.
하지만 고위 관리들은 방청운에게 총독 자리를 맡길 생각은 없었다. 총독 임명 자리에서 축포가 발사가 될때 몰래 방청운을 암살하려고 하였는데 앞에서는 강호양의 칼이 뒤에서는 자객들의 총포탄에 맞아 결국 방청운은 죽게 된다.
또한 총독을 살해하였다는 죄목으로 강호양도 능지처참형을 받아 사지가 찢겨 죽게 되면서 영화는 끝나게 된다.
3. 느낀점
- 중국영화 특유의 무협영화스러운 장면이 없이 극 사실주의를 추구하다보니 동원된 엑스트라만 15만명, 카메라만 300대 그리고 동원된 말이 600필 가량되었다고 한다.
전쟁신에서는 팔다리 잘리는 장면들이 그대로 묘사가 되어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었고 마지막 강오양의 능지처참되는 장면도 여러 소품들을 사용하여 촬영했다고 하나 편집되었다고 한다.
영화의 제작비가 총 450억원에 이연걸의 출연료가 125억원에 달했으나 이연걸의 출연료가 결코 아깝지 않았던 묵직고 진한 울림을 선사하는 연기를 볼수가 있어서 좋았다.
- 평점 9.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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