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아이비 역사

토사구팽 고사의 교훈

아이비리 2020. 10. 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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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사구팽 고사의 교훈 》

토사구팽이란 말은 직역을 하면 토끼 사냥을 마친 사냥개는 구워 삶아 먹는다란 의미로 실컷 부려 먹다가 한순간에 내쳐버린다란 속뜻이 있다.

이 고사성어는 한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 패업을 달성하였지만 그 공로가 인정 받지 못하고 결국 죽임을 당한 한신의 이야기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알고 있지만..

토사구팽이란 고사는 사실 춘추전국 시대 말의 월왕 구천과 그의 책사인 범려와 문종에게서 유래가 된 이야기이다.

월왕 구천은 오나라 왕인 부차에게 잡혀 갖은 수모를 겪었으며 심지어 부차의 똥맛까지 맛볼정도로 그의 삶은 매우 굴욕적이었다.

그러던 구천이 심기 일전하여 다시 오나라와의 전투에서 크게 이기고 오나라를 정복하였을때의 월왕 구천은 자신을 도와 패업을 달성해준 두 신하인 범려와 문종에게 나라의 반이라도 떼어줄것 같이 크게 업이 된 상태였었다.

그러나 범려는 월왕 구천의 관상을 보니 궂은일은 함께 할수 있으나 즐거운 일에는 함께 할수 없다고 여겨 모든 관직을 던져 자연인으로 돌아갔으나 문종은 구천이 준 갖은 보물을 덥석 물었다.

범려는 문종에게 "토사구팽"이란 말을 하면서까지 구천의 곁을 떠나라고 하였지만 끝끝내 범려의 말을 듣지 않다가 월왕 구천에게 자결을 명받아 죽게 되었다. 이와 반대로 범려는 자연인으로 돌아가 이름도 바꾼뒤 사업을 하였는데 하는 사업마다 대박이 났고 야사에 전해지는 이야기나 오나라왕 부차에게 보내기 위해 열심히 키웠던 서시도 범려가 데려와서 평생해로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토사구팽은 왜 당하는것일까?

그 이유는 범려가 월왕 구천의 관상을 보면서 한말인 힘든일을 할때는 함께 할수 있으나 기쁜일을 할때는 함께 할수 없는 상이라 말한것에서 토사구팽의 힌트를 얻을수 있는데..

결국 인간은..

첫째 그 사람이 필요할때 그 사람을 존중한다.

둘째 넘버 원보다 넘버투가 대중들의 지지를 받으면 넘버 원은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범려는 관직을 그만두어 살게되고 문종은 구천이 베풀어준 호화생활에 젖다가 자결을 당하게 된 이유는 숙적 오나라는 없어졌기에 할일이 없어졌고, 할일이 없어졌음에도 넘버 투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으니 넘버 원인 구천이 당연히 의심과 질투를 할수 밖에 없었던것이다.

한고조 유방의 개국공신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신의 경우는 자신의 공이 큼을 내세워 왕으로까지 해달라고 유방에게 요청하였으며 자신의 능력만 믿고 한고조 유방을 은근히 무시하는 말도 하였기에 더 이상 한신이 해야할 일은 없음에도 유방의 질투와 의심이 더해져 한신은 그렇게 죽임에까지 이르게 된것이다.

그렇다면 토사구팽에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첫째, 토사구팽은 인간의 기본 섭리라는것을 인정하자. 그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것은 과거의 업적이 아니라 앞으로의 필요때문이다.

둘째, 공적을 이루었고 더 이상 할일이 없으면 자리를 박차고 그만두어라. 필요할때는 없으면 아쉽지만, 필요하지 않을때는 있으면 짐이된다.

셋째, 윗사람의 의심을 받을 행동을 하지 말자. 너무 잘나서 아랫사람의 존경을 한눈에 받으면 넘버원이 질투와 의심을 받는다. 그래서 한고조 유방 밑에 있던 승상 "소하"는 일부러 부정을 저질러 유방을 안심시켰다.

ps. 한비자가 하였던 이야기를 추가로 올린다. 어느나라에 한 왕이 있었는데 매우 미소년이 왕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왕은 미소년을 너무나도 사랑하여 아끼었는데..때마침 미소년이 왕궁 정원을 걷다가 복숭아를 따먹었는데 너무 달고 맛이 있어 자신이 먹었던 복숭아를 불경하게도 왕에게 권했다. 하지만 왕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여 그런것이다라고 미소년을 두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소년의 어머니가 중병에 걸려 매우 위급한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미소년은 하는 수없이 왕의 마차를 타고 어머니에게 다녀왔는데 당시 왕의 마차를 함부러 타고 가면 발 뒷꿈치를 베어버리는 형벌이 있었는데 왕은 미소년의 효심이 지극하여 그것마저 잊어버린것이라며 미소년을 사면해준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자 미소년도 나이를 먹다보니 예전의 미모는 사라졌다. 하지만 나이간 그 미소년은 여전히 방자하기 이를데가 없었고 왕이 나이 먹은 미소년이 하는 행동이 무척이나 아니꼬와 막 화를 내면서 예전에 왕자신이 용서해주었던 먹다 남은 복숭아, 자신 몰래 타고간 마차 이야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배워야 할것은 미소년은 자신의 미모라는 필요로 왕에게 사랑 받았으나 세월이 흘러 미모가 사라지고 필요가 없음에도 똑같이 왕에게 대하니 왕의 노여움을 사게 되는것이다.

#아이비역사 #토사구팽 #범려 #문종 #구천 #춘추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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