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채팅봇인 루다의 서비스가 잠정 중단 된다고 한다. 아니 어쩌면 영구적으로 중단 될지도 모른다.
중단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주된 이유는 무차별적인 성적인 대화에서 오고가는 사회적 파장이라고 하는데.. 글쎄..
만일 요리에 사용되는 칼로 살인이 일어났다면 칼은 사용되지 말아야하고, 겨울철 난방에 사용되는 기름으로 화재가 발생하였다고 기름은 사용되지 말아야 하며, 편리한 이동수단인 자동차가 사람을 치어 사망했다면 자동차는 사용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인가?
이런 단순 채팅봇을 가지고 혁신이란 것을 논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런것조차도 수용을 못하는 사회적인 미숙함과 조급증이 솔직히 많이 아쉽다.
예전에 핫이슈였던 타다도 그렇고 이루다 그렇고, 혁신의 축에도 끼지 못하는것 마저 싹을 지워버리면 사람들이 퍽이나 신이 나서 혁신을 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려고 자신의 시간과 정력과 자원을 쏟아붓겠냐 말이다.
혁신이란 말은 한자어로 革新이라고 쓰여진다.
革은 "가죽 혁"이고, 新은 "새로울 신"인데 혁신에서 새로울 신(新)이 사용된것은 이해가 되나 뜬금없는 가죽 혁(革)자가 왜 쓰였을까?
본래 가죽이란 한자어는 피혁(皮革)이란 말을 사용한다. 피(皮)도 가죽이란 의미이고 혁(革)도 가죽이란 의미인데 둘은 어떻게 틀릴까?
먼저 피(皮)의 경우는 동물을 잡고 거죽을 바로 벗긴 생가죽을 의미하며, 혁(革)은 생가죽인 피(皮)에 각종 콜라겐이나 지방이 묻어있기에 이를 방치하면 딱딱하게 변질이 되어 활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생가죽에 묻어있는 각종 콜라겐과 지방을 제거하고 여러 약품을 사용하여 가죽을 말랑 말랑하게 하는 "무두질"이란 작업을 통해서 루이비통이나 샤넬같은 가방이나 페라가모에 들어가는 구두에 쓰일수 있게 하는 가죽을 말한다.
정리를 하자면 상품성이 없는 생가죽인 피(皮)를 무두질이란것을 통해 상품성이 있는 혁(革)을 만들 수가 있는것이다.
따라서 혁신이란것은 가치가 없는 대상을 여러가지 양념질과 마사지를 통해 쓸수 있는 가치있는것으로 만드는것이다.
그런데 이 세상은 생가죽에서 떼어낸 콜라겐과 지방덩어리가 썩고 냄새가 난다며, 사용한 화학물질이 위험하다며 생가죽의 무두질을 못하게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평생 고급스러운 가죽 재질을 경험조차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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