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란 무엇일까? 》
17세기만 하더라도 유럽 사람들의 생각의 저변에는 고대 그리스 시절에 찬란한 문명이 꽃피웠던 황금시대가 있었고 황금시대에는 현명한 사람들이 많아 17세기 유럽사람들 보다 현명하였고 그때의 이상적인 모습에 진한 향수를 느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 철학이나 과학적인 사고의 기저에는 아리스토텔레스 생각이 깔려있었던것이고 이를 부정하는것은 쥐뿔도 모르는 후대의 사람들이 황금시대때의 현자들의 생각에 도전하는것이어서 금기시 되어왔던것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라는 강력한 사상체계가 수천년간 인간의 사고방식을 점령해왔었지만 단순한 과학적 사고와 인간의 지적 호기심과 탐구심으로 인하여 인간은 드디어 자신들이 과거의 사람든 보다 더 많이 알수 있다고 확신을 하였고, 자신들의 후손들이 더 많이 알 수 있다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과학적 탐구는 이전부터 지속되어 왔으나 과학적 탐구로 밝혀진 내용들이 주류 아리스토텔레스 사고 방식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고대, 중세의 사람들은 천문 관찰을 종교적 이유에서 많이 하였고 천문 관찰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빛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었다.
이미 12~13세기에는 빛의 굴절, 빛의 산란등등에 대한 빛에 대한 기본적인 속성들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었던 상태였었는데..
빛에대한 획기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알하젠이었다. 이 사람은 우리가 사물을 볼수 있는것이 빛이 사물에 반사되어 사람의 눈의 각막을 지나 시신경을 자극하여 볼수 있게 된다라고 주장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사람의 눈에서 빛이 나와 사물을 본다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던 알하젠도 설명하기 거북한 한가지가 있었는데, 빛은 분명 여러가닥으로 나뉘어 반사가 되어 눈에 도달할텐데 우리는 왜 사물을 하나로 인식할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거북한 질문에 대해 알하젠은 사물에 반사된 여러가닥의 빛중에서 각막과 수직이 된 빛만 눈에 들어와 사물이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을 하였다.
그러나 왜 각막과 수직인 빛만을 필터링 할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하젠은 답변할수 없었으나 이에 대한 대답을 이후에 태어난 케플러가 하게 되었다. 케플러는 여러지점에서 사물을 반사하여 눈에 들어오는 빛은 여러가닥이지만 눈의 동공과 수정체를 지나게 되면 하나의 점으로 초점이 맞춰져 사물을 하나로 볼수 있게된다고 설명을 하였다.
이후에 태어난 데카르트는 철학자이기도 하였지만 그당시 여느 철학자들처럼 과학기술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그는 구로 만든 렌즈로 빛을 하나의 초점으로 일치시킬수 없다고 수학적 계산을 통해 밝혔는데 하나의 초점으로 상을 맺히게 하기 위해서는 렌즈의 형태가 타원형이어야 한다는것을 증명하였고 데카르트는 "과거에 알지 못한 사실을 나로 인해 처음으로 알게되었다"라고 한껏 허세 가득한 말을 남겼다.
그런데 이후에 태어난 뉴턴은 그의 빛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유리의 굴절율로 하나의 단색광이라 여겼던 빛이 빛의 파장에 따라 빨주노초파남보로 굴절이 되어 빛이 분해가 되는것을 보고 우리가 렌즈를 유리로 사용하는 한 데카르트가 말한 타원형 렌즈를 쓰더라도 빛이 파장별로 분리가 되어 색번짐(물리학적 용어로 색숮다)이 일어나 정확하게 한점에 촛점을 맞출수가 없고 데카르트는 틀렸다라고 말을 하였다. 그래서 색수차를 없애기 위해서 유리를 사용하면 안된다고 하였고 뉴턴이 반사망원경을 개발하게된 배경이 되었다.
위와 같은 역사적 사실로 미루어 짐작할때..
케플러는 알하젠을 받아들였고 더 많이 알게되었고, 데카르트는 케플러에서 시작해서 더 많이 알게 되었고, 뉴턴은 데카르트에서 시작해서 더 많이 알게 되었던것이다.
이러한 학문적 축적과 과거의 사실을 부정하고 새로운 컨셉을 덧붙이는 과정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거대한 정신문화를 과감하게 탈피하게 만든 자신감의 원천이 되었고 그제야 비로소 인류는 미래가 좀더 발전되고 지식의 축적이 일어날것이란 확신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학적 사고로 인한 인류의 진보에 대한 확신은 17세기 프랜시스 베이컨의 저서 위대한 부활이란 책 표지를 보면 미뤄 짐작이 가능하다.
미래의 부활이란 책의 표지에 커다란 기둥이 양쪽에 있는데 이는 헤라클레스의 기둥이란 신화속 기둥이고 지중해와 대서양 사이의 경계부근의 지브롤테 해협을 사이에 두고 스페인과 모로코에 기둥이 있다고 보면 되는데..
고대인들의 생각에 지중해가 자신들의 모든것이었고 헤라클레스의 기둥을 넘어선 대서양은 알지 못하고 함부러 나갔다간 죽음에 이를수 있다는것이었다.
그런데 책표지에는 한배가 그러한 경계가 되는 기둥을 용감하게 지나갔는데 알고보니 저 멀리에는 이미 지나간 배가 있는것이다.
그러면 프랜시스 베이컨은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갈것이고 지식은 더 축적이 될것이라고.. 이게 진보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멀리 보기 위해서는 내가 거인이 될필요가 없다. 단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면 될뿐이다.
#아이비생각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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