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닐 때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였던 엄청나게 연하의 여성과 교제하는 일들이 사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종종 일어난다. 사업 시작하고 나서 11살, 12살 연하를 만나보았고 심지어 16살 차이도 만나다가 19살 차이까지도 만나보았다. 사실 나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아래로는 12살 정도이긴 하나 상대가 개의치 않는다면 그 아래의 연하도 수용은 가능하기에 16살, 19살 연하의 여성과도 교제를 해봤다.
물론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마치 세대차(?) 같은 게 있지 않겠냐는 그런 이야기도 있겠지만 쌍방간의 대화에 있어서 전혀 막힘이 없었고 내가 연하의 여성들보다 경제, 사회, 시사, 문화, 과학, 정치 등의 분야에서 조금이라도 알면 더 알았지 모르지는 않기에 대화 소재가 늘 풍부하여 연하 여성은 항상 내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였고, 나 또한 썰 푸는 것은 자신이 있었기에 대화도 아닌, 강의도 아닌 그런 일방적인 소통에도 연하 여성은 새로운 세상을 접한 듯 항상 즐거워했다.
그런데 19살 차이 연하 여성과 교제를 하면서 약간의 사단이 일어났다. 이 여성은 나의 지적인 부분에 매우 호감을 느끼며 날 너무 멋있게만 보는 것이었다. 물론 나는 내가 그렇게 지적으로 월등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추호도 없다. 이것은 겸손 떨기 위함이 아니라 내 주위에 너무나도 지적으로 훌륭하고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내가 감히 지적으로 월등하다 말하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이 여성은 나와의 氣가 우연찮게 잘 맞아서 마치 동일한 주파수의 진동이 겹쳐져 공명resonance이 일어난 듯 특별히 나에게 급호감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여성은 나를 소유(?)하고 싶어 하였다. 항상 나에게 귀찮을 정도로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어보았다. 내가 사용하는 페북, 인스타, 카카오스토리, 텀블러 등 수많은 SNS를 사찰하면서 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하였다.
나에 대한 커다란 관심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인데 나는 관대(?)하고 이해가 많은(?) 사람이니 그러려니 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넘겼다. 물론 나의 상식선에서는 분명 이상하고 도를 넘는 행위라 여겼지만 나도 그녀에게 살짝 호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냥 지켜만 보았다.
그 여성은 자신의 성격이 매우 급격하고 화도 잘 내고 남자들에게는 못되게 군다고 하지만 이상하게 나에게는 무슨 매력이 있는지 고분고분해지고 항상 상냥하게 대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꼭 어리고 이뻐서라기 보다는 그렇게까지 나에게 정성을 다해 주는 모습에 나도 조금씩 흔들렸다. 사실 나는 아무 여자에게나 집적되고 질척이지 않는다. 오랜 훈련으로 인한 것이고 펜스룰은 아니나 쓸데없는 오해를 살 행동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어느날 그 여성이 나에게
“내가 오빠에게 이렇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는데 오빠는 왜 그렇게 애정 표현을 안 해?”
라고 하는 것이다. 사실 정식 교제도 아니고 여자 쪽에서 일방적으로 관심을 보여서 나도 다소 조심스러웠고 게다가 애정 표현을 해도 남들처럼 닭살 돋고 깨가 쏟아지는 멘트를 잘하지 못하는데 자꾸 강요를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또한 여자 화 풀어주는 방법, 여자에게 호감을 주는 방법과 같은 유튜브를 나에게 계속 보내주면서 꼭 보고 숙지해서 느낀점을 이야기해 달라고 하지 않나 가끔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들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해달라 해서 있는 그대로 말해 주었더니 갑자기 기분 나쁘다고 화를 내지 않나 시도 때도 전화나 카톡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중의 몇 마디 기억 못했다고 서운해 하고 화를 내니 나도 정말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식으로 교제를 한 것도 아니고, 물론 나도 싫지는 않았지만 여자 쪽의 일방적 관심에 나도 뭐에 홀린 듯 남자친구인 양 대한 게 문제긴 하지만…어찌되었든 그녀의 행동거지 모두가 지금으로서 이해가 전혀 안되고 그녀의 마음도 종잡을 수가 없었다.
한자어 중에 묘할 묘妙란 글자가 있다. 오묘하고 기묘하고 알기가 힘들다라는 의미인데 저 묘妙를 파破자하면 여자女와 어리다少 라는 글자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어린 여자는 종잡을 수가 없다”라는 것이다. 그렇다. 수천, 수만 년 전에 확립된 한자어에도 그렇듯이 수천 년, 수만 년이 지나도 어린 여자의 마음은 이해하기 어렵고 그저 오묘한 것이다. 결국 19살 연하의 여성의 마음이 이해가 안된다고 한 내가 사려 깊지 못한 것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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