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직장생활할때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셨던 부장님이 계셨다.
당시 중년이셨던 그분은 항상 말끝마다 "C-BAR"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사셨다.
처음에는 그 말이 거북하게 들렸으나, 매번 듣다 보니 그러려니 해졌고 어느새 적응이 되어 버렸다. 일종의 말추임새 같은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부터 나서이다.
그 분은 생각하는것이 매우 독특하였다. 아니 독특하다기 보다 문제의 본질을 다르게 해석하는 재주가 있으셨고 2수 혹은 3수후의 일까지 생각을 하시는 대단한 전략가셨다.
그분이 나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은 경쟁자보다 2보, 3보 앞설 필요가 없다. 단지 반보만 앞서도 경쟁에서 이긴다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고 보면 수많은 경쟁의 룰을 살펴보면 약간의 점수나 기록차에도 1등이 될수 있는 영광을 누릴수가 있는것이다. 이른바 Winner takes ALL이다.
따라서 경쟁사보다 조금만 더 고민하고 조금만 더 부지런하여 너무 고민하여 실기를 하지 말라는 주문이셨던것이다.
이분이 뜬금없이 나에게 와서는 김정운 박사의 책인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를 C-Bar이란 말을 붙여가며 이야기를 해주는데 핵심은 다음과 같다.
남자는 안해본것에 대한 후회를 하는데, 여자는 해본것에 대한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결혼 생활로 좁히면 남자는 만약 이여자랑 결혼을 안하고 다른 여자랑 결혼을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후회를 하고, 여자는 내가 이 남자랑 결혼을 해서 이모냥 이꼴이라면서 남자에 대한 후회를 한다고 하는 것이다.
결혼을 해본적이 없어 내가 판단할수 있는 명제는 아니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그럴것도 같다.
왜냐하면 남자(나)는 항상 안해본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미지의 세계에 대해 막연한 동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소개팅 같은것을 해보면 안정된 대기업을 왜 뛰쳐나와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냐라는 식의 소개팅녀들의 푸념같은것들을 다소 듣거나, 소개팅전 대기업을 뛰쳐나오고 사업을 한다라는 말을 듣고 소개팅 제의를 거절당한 적도 많았다.
현실의 안정이 우선일지? 아니면 미래의 꿈을 쫓아가는 것이 우선일지?는 정답이 없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미래의 꿈을 쫓아가는 남자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줄수 있는 여성이 좋다.
왜냐하면 현재를 갉아먹고 미래에 투자를 하고 있는 나에게 왜 자꾸 현재를 소진하냐고 닥달하게 되면 나는 미래의 꿈을 쫓아 저만큼 멀리 나아갔는데 현실로 돌아오기는 너무나도 힘이 들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그 여성을 보낼수 밖에..
미래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투자한 나에게 상대적으로 빈약한 현재를 보고 집도 절도 없다라는 식으로 매도를 하는 사람이 간혹있어 인연을 정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때 마다 C-Bar이라고 하셨던 부장님이 추천해주신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책이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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