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아이비 일상

내가 의리가 있는 이유

아이비리 2020. 10. 26. 20:57
728x90
반응형
SMALL

《 내가 의리가 있는 이유 》

내가 자주 이용하고 있는 단골집이 있다.

한곳은 내 와이셔츠를 다려주시는 동네 세탁소인데 오래 내옷을 다려주셔서 내 얼굴만 보면 이름과 전화번호가 툭툭 튀어나오는 분이시다. 매주 옷을 맡기고 매주 옷을 찾아가는데 이분이 이제 그만 두시는다는것이다.

다른 한곳은 내 머리를 다듬어 주시는 동네 미장원인데 오늘 헤어컷을 하려고 오랜만에 찾았는데 이번주를 끝으로 다른곳으로 이전하신다는것이다. 미장원은 여성들이 많은곳이라 처음에는 머쓱머쓱하여 묵언 수행하듯이 조용히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원장님과 실장님 모두 친해져서 내가 하는 사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정치, 경제에 대해서도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나름 계몽(?)도 시켜드렸는데 손님이 사업 잘되고 계신것은 너무 기쁜데 결혼하는것까지 보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고 말씀하시니 코끝이 찡하다.

 

 

나에게 이별은 항상 힘이든다.

돈과 각종 재물은 떠나더라도 사람이 떠나는것만큼 힘이 드는것이 없다.

세탁소 사장님이나 미장원 원장님께서 내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 하지는 않지만 오래되고 익숙하고 편한 분들이 앞으로는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무척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하지 않는다. 그사람이 먼저 나를 버릴지언정 내가 먼저 버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버려도 어떻게든 잡으려고 하기에 나는 내 사람에게는 절대 배신이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때문에 나는 의리가 있다라고 자부를 한다.

#아이비일상 #아이비생각 #의리 #회자정리

728x90
반응형
LIST

'05. 아이비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22일 솔트베이 골프 리뷰  (0) 2020.10.27
꿈과 현실속에서의 방황  (0) 2020.10.27
아련했던 추억  (0) 2020.10.21
낙관적인 모습의 나  (0) 2020.10.20
골프 장타자로 거듭나기 위한 넋두리  (0) 202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