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닐때 핀란드 출장을 간적이 있었습니다.
핀란드란 나라는 지금도 그렇지만 흔하게 갈수 있는 나라가 아니어서 제가 출장 다닐 당시엔 핀란드까지 갈수 있는 직항의 부재로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루프트한자를 타고, 프랑크푸르트에서 핀에어를 타고 핀란드 헬싱키까지 가는 노선을 이용하는 고단한 여정이었습니다.
처음 핀란드에 출장갔을때는 아마 한겨울로 기억하는데, 헬싱키 공항에 도착하였을때 비행기에서 버스를 타고 공항 출입구까지 갔는데 공항측의 실수로 공항 출입구문이 열리기까지 무려 30분이나 소요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승객들의 대부분은 영하 30도의 핀란드 초입에서 벌벌떨며 정말이지 극한의 고통을 느낀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한해가 바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비행기를 한번 트랜짓해서 12시간 걸리는 장소에 겨우 도착했다는 안도감을 느꼈고 이제 호텔 들어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고 푹잘수 있겠다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공항 직원의 실수에 영하 30도의 냉바닥에서 벌벌떨고 있었던 그 기분을 올한해도 느꼈답니다.
올해 초는 정말 스타트가 좋았습니다. 주중은 물론이거니와 주말에도 투자자들이 저희 사무실에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수많은 돈많은 자산가들과 기관들이 우리 회사를 두고 어떻게 가치를 불리고 성장시킬지 매일같이 논의를 하였고 올해 1사분기에는 4층 빌딩까지 알아보고 다닐정도로 희망에 부풀었는데 중간에 연결해주는 에이전트의 사기로 인해 전체 계획 자체가 어그러져 계약금 수억을 날리고야 말았습니다. 너무 일이 잘된다 싶었지요.
그러다 심기일전해서 다시 화이팅하고 그 사이에 코로나가 터졌지만 어찌 어찌해서 중국, 홍콩의 큰자본을 만나게 되었고 쌍방의 이익이 맞게되어 파트너가 되었고 코로나로 일정이 딜레이가 되었지만 우리가 주도하고 경영을 하게되는 모 상장회사 M&A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올초에 다양한 어려운점은 있었지만 이번 회사 인수 계약으로 모든것을 만회를 하나 싶었더니 노조의 텃세로 주총 연기, 코로나로 인해 금감원이 권고하여 또다시 주총연기, 그러다 회사의 경영진들이 코로나 확진자들과 있었다는 이유로 주총 의결 정족수 미달로 또 다시 주총연기를 해버리니.. 갑자기 고생 고생해서 핀란드까지 왔는데 영하 30도나 되는 추운 길바닥에서 서있었던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물론 일이 안되는 것은 아니고 진행되는 와중에 코로나란 녀석으로 인해 잠시 발목을 잡힌것 뿐이지만 저라는 개인에게 많은 기대를 하였던 소중한 사람들에게 거짓말장이, 허세꾼과 같은 오해를 겪게되니 그게 저에겐 너무 힘들었던것 같았습니다.
이해를 못해주는 사람들에게 괜한 심술도 부려 보기도 하고, 어디가서 숨고 싶어 한동안 연락도 안하고 안받기를 반복했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요?
내년도 코로나라는 변수가 있어 딱 일정을 확정하기는 어렵겠지만 저만 흔들리지 않고 꾿꾿하게 중심을 잡는다면 원하는대로 일이 마무리 될것이라 생각이 되네요.
지금 당장은 여기저기 빌려준 대여금과 개인적인 투자금으로 인해 현금회전율이 좋지않아 살짝 보릿고개인 상태이지만 주총 끝나면 일부투자금 엑싯도 하고 유증도 하니 상황은 호전되리라 기대를 합니다.
암튼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진통이라 스스로를 다독여봅니다.
올한해 고생많으셨고 내년에는 모두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05. 아이비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 단상 (0) | 2021.02.07 |
---|---|
자산 컷트라인 (0) | 2021.02.03 |
내년도 계획을 세워보았다. (0) | 2020.12.17 |
오랜만에 담배를 하나 샀다. (0) | 2020.12.15 |
기생충 같은 무리들.. (0) | 2020.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