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다움이란 무엇일까? 》
가끔 남자다운게 무엇일까 생각을 해본다..
그럴때마다 나는 사마천 사기의 자객열전에 나온 인물들을 생각해본다.
자객열전에 나온 자객을 말 그대로 해석을 하면 킬러라 오해를 할수가 있을텐데 사마천에 나오는 자객은 누구의 부탁을 받기도 하지만 돈이나 이익을 탐해 살인을 하는게 아니라 세상의 정의와 개인적인 의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였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자객열전에는 여러명의 자객이 소개되고 있으나 남자다움을 생각할때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예양"이란 인물이다.
예양은 본래 주군으로 범씨와 중항씨를 섬겼는데 이 둘은 예양을 크게 써주지 않았다. 실망한 예양은 이번엔 지백이란 사람을 주군으로 섬겼고 지백은 예양을 크게 대접하였다.
예양이 지백을 주군으로 모시고 있는 동안에, 지백은 예양의 옛군주인 범씨와 중항씨를 공격해 모두 죽였고 인근 조양자를 공격하였으나 되려 역공을 당해 지백은 조양자에게 죽임을 당하고 지백의 유골은 조양자의 요강으로 쓰이는 참담함을 겪게된다.
이에 분개한 예양은 스스로 조양자의 죄수가 되어 벽칠하는 일을 하면서 조양자를 암살하려는 찰나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조양자가 군사를 풀어 조사를 하니깐 예양의 품속에 날카로운 흉기를 가지고 있는것을 알아채어 포박해서 조양자의 앞으로 끌고 갔는데 조양자가 예양의 자초지종을 듣고 의리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칭찬하면서 예양을 살려주게된다. 물론 주변의 가신들을 예양을 죽이라 간언하였지만..
살아난 예양은 이번에 일부러 석탄을 먹어 목소리가 변하였고 얼굴 낯색도 변했고 그것도 모잘라 얼굴에 옷칠을 하여 저자거리에서 문둥병자 흉내를 내었는데 예양의 부인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는데, 이를 예양의 친구가 그를 알아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타일렀다.
친구 : 자네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지금 예물을 갖춰 조양자를 찾아가면 조양자는 자네를 크게 써줄것이네..
예양 :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가꾼다네..
예양은 조양자가 지나가는 길을 알아두고 몰래 매복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조양자의 군사들에게 발견되어 포박된채 조양자에게 끌려갔다.
조양자는 예양에게 이미 죽은 지백을 위해 복수하느냐? 그리고 지백이 예양의 옛군주였던 범씨와 중항씨를 죽였을때 지백에게는 왜 복수하지 않았느냐?라고 묻자 예양이..
범씨와 중항씨는 모두 나의 옛군주인것은 맞으나 이 둘은 나를 업신여겨 크게 써주지 못하였고, 지백만 나를 알아주어 크게 써주었기에 범씨와 중항씨의 복수는 하지 않고 지백의 복수만 하게되었다 답을 하였다.
그러자 자포자기한 예양이 지난번 조양자가 한번 살려준 은혜가 고맙다고 하며 조양자의 옷이라도 칼로 베게 허락해주면 좋겠다고 하니 조양자는 자신의 옷을 예양에게 건네주고 예양은 조양자의 옷을 베어 이로써 지백의 복수를 하였다고 하며 스스로 칼에 엎어져 자진을 하게 된다.
자신을 알아주고 인정해준 지백을 위해 목숨을 다한 예양이란 사람의 일대기를 보면서 내가 살아왔었던 나의 인생의 자취에 대입을 해본다.
비록 내가 수천년전의 인물인 예양과 같이 호기스럽게 죽음을 자청하는 패기는 없다해도 적어도 나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사람에게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고 언젠가는 큰 보답을 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남자다움은 물질적인든 정신적이든 도움을 받았고 나를 인정해주고 알아주는 사람에게는 은혜를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것이다.
그래서 다소 억지 같지만, 그런분들을 잊지 않으려고 가끔 엑셀에 은혜를 베풀어주신 분들을 입력하여 저장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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