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이름 모를 분의 부고소식이 카톡으로 전달되었다.
낯선 분의 이름이라 전혀 짐작조차 되지 않아 그냥 스킵하고 넘어갈까 하였지만 혹시 몰라 첨부된 링크를 눌러보니 예전 여친의 아버님께서 소천하셨음을 알려주는 부고장인것이었다.
그러고보니 기억이 난다.
예전 여친과 사귀고 있을때 여친의 아버지가 나에게 몇번을 전화하시면서 자기 딸의 성격이 괴랄맞아서 이君이 잘 챙겨주었으면 좋겠고, 이君과 좋은 인연 맺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신것을..
한참 연애중에 여친의 아버지가 내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해서 나에게 전화를 주신것도 놀라웠고, 몇차례 전화통화 하고나서 나에게 신뢰가 생기셨는지 자신의 딸을 잘 부탁한다라는 당부까지 하시니 책임감 같은게 생겼다.
하지만 아버지의 당부 말씀대로 여친의 성격은 너무 괴랄스러워 도저히 맞추기가 어려웠고, 그럴때마다 여친의 아버지 당부도 있고해서 어떻게든 관계를 유지하고 인내하려 노력했지만 너무 힘이 들어 포기하려 할즈음에 여친의 아버지께서 전화를 주시면서 이군이 어떤 심정인지 안다면서 나를 달래주시는데 그제서야 여친이 아닌 여친 아버님께 이별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비록 괴랄맞더라도 사랑했던 여친과 헤어진것이 무척 마음이 아팠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알아봐주시고 다독여주셨던 여친 아버지와 인연이 안된것에 더 마음이 아팠었다.
그렇게 한참을 잊고 있었는데 이분이 아직도 내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있었나보다. 아마 가족분중에 누군가가 옛 여친 아버지의 전화번호 목록에 있는 사람들이 지인이라 생각하고 카톡 부고장을 보내셨으리라 짐작이 될뿐이다.
이 카톡 하나로 아련했던 옛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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