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슬로우 스타터임이 분명하다.

《 난 슬로우 스타터임이 분명하다. 》

아무리 주변에서도 뭘하라고 잔소리에 충고를 하더라도 내가 느끼지 않고 내가 동하지 않으면 잘 움직이질 않는다.

물론 그러다가 마땅하게 잘해야 하는것을 늦게 시작하거나 기회를 놓치거나 하는 일도 있지만 내가 뼛속 깊숙히 깨닫거나 절실하다고 느껴지면 반초인적인 집중력으로 뒤늦게 발동이 걸려 움직이곤 한다.

몇몇 그런 사례가 있었다.

석사시절에 그닥 영어실력이 좋지 못했고 시간을 들여 공부하는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교수님의 무시성 말씀이 뒤늦게 영어공부를 하게 되었고,

직장 초반에 뒤룩뒤룩 살찌는것을 그냥 방치하다가 뒤늦게서야 미련하게 보이는 내모습이 한심스러워 다이어트를 하게 되었고,

일본어도 한마디 못하는 내가 일본관련 업무를 통역데리고 다니면서 하다가 통역으로는 제대로된 의사전달이 안된다는것을 2년지나고 깨닫고 그때부터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골프는 아직도 그런 발동이 걸리지 않은것 같다. 그저 명랑골프 위주로 즐기는 골프를 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거나 자극을 받지 않아 아직도 천하태평, 무사안일 식으로 무슨 배짱으로 렛슨도 안받고 연습도 안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심하게 자극을 받으면 항상 그래왔듯이 몰아치면서 골프 실력향상에만 집중할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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