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반까지 같이 일하다가 자기 사업하겠다는 예전 직원이 고민 상담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이 녀석은 재작년에 얼굴에 도화살 가득한 여자랑 결혼을 하였는데 사실 나는 결혼 전부터 이 결혼을 반대했었다.
팔이 안으로 굽어서 일런지는 몰라도 내가 데리고 있던 그 남자녀석은 일을 정말 센스있게 잘하고, 성격도 무던하고 그나이 답지 않게 상사나 어른들에게 알아서 맞춰주어서 모든 사람들이 좋아라 했다.
물론 나도 정말 좋아라해서 사업자와 직원의 관계가 아닌 형-동생처럼 끈끈하게 지냈다.
그래서 그녀석이 결혼한다고 했을때 축의금도 정말 많이 내었다. 회사 직원이 아닌 동생과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기도 하였다.
그렇기에 그녀석이 성격이 장난아니고, 도화살 가득한 여자랑 결혼한다라고 나에게 이야기 했을때 실례가 되는 이야기인줄 알지만 결혼전에는 결혼 하지 말라고 반대를 하였다.
연애 과정이 너무 너무 불안했기때문이다. 여자는 뭐가 그렇게 불만이 많은지 모르겠고, 남자를 어떻게든 잡아먹을듯이 대하는데 그럼에도 그녀석은 뭐가 그 여자가 좋은지 결혼까지 하는 것을 넘어서 결혼전 3개월전부터 동거를 하기 시작을 하였다.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진지하게 결혼을하지 말라고 충고를 하였지만, 그 녀석은 요지부동이었고 결국 결혼을 하였는데 1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갈라서겠다면서 나에게 고민 상담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친구에게 무슨식의 조언을 해줄지 감은 안서지만 자기 객관화가 안된 상태에서 일을 저지르면 실수를 하기 마련인것 같다.
자기객관화는 나에게도 해당이 되는 것 같다. 나도 수많은 이야기를 들어도 그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실수를 하는 것처럼, 나 역시 남의 상황은 너무나도 현명하게 바라본다라는 것이다.
고대 중국의 유방이 진나라의 수도 함양을 정복한 일이 있었는데 갖은 금은보화와 미녀에 눈에 멀은 유방을 두고 그의 최측근인 번쾌가 유방에 간언을 하다가 유방이 심히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장량이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가 이미 고등학교 한문시간에 배웠던 "忠言逆於耳而利於行, 良藥苦於口而利於病 (충언역어이이리어행, 양약고어구이리어병)"이란 말을 남기는데.. 이말의 의미는 충언은 귀에는 거스리나 행동에는 이롭고, 좋은약은 입에는 쓰나 병에는 이롭다이다.
결국 유방은 장량의 말을 듣고 태도를 고쳤고 그 결과 항우와의 전투에서 크게 이겨 한황실을 만들수가 있었던 것이다.
#아이비생각 #자기객관화 #양약고어구이리어병 #유방 #항우 #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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