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리뷰

《 책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리뷰 》

1980년대 한국에서 8년간 유학생활을 하고, 교토대에서 재직중인 오구라 기조 교수가 한국인의 특성에 대해 작성한 책이다. 번역된 책이기도 하며, 형이상학적인 한국인의 정신구조를 다루다 보니 사실 내용이 나에겐 많이 어려웠다.

책읽기를 2번 시도하였으나 2번 모두 반쯤 읽다가 내용이 잡히질 않아 완독을 포기하였으나 책의 앞부분 정도에서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어렴풋하게는 이해가 되기는 하였다.

이책의 제목은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한국은 하나의 철학적 사고에 휩쌓인 나라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의 철학이라는 것은 바로 "주자 성리학"이라는 것이다.

한국이 주자 성리학을 받아들이고, 주자 성리학을 신봉하게 된 배경은 주변에 강대국이 많고, 늘 강대국의 위협에 시달린 지정학적 배경에서 찾고자 한다.
예를들면, 책의 내용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과거 고려시대때 몽골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하여 일부 군사적인 스탠스를 취하긴 하였지만 "팔만대장경"이라는 불심에 귀의하는 요즘 시대의 거친 표현으로 말하자면 정신승리를 극대화 하여 위기를 극복하곤 하였다.
다시 말하면 도저히 이길수 없었고, 실력이 우리에겐 부족하였지만 쎈 강대국들 보다 우리가 도덕적으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습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주자 성리학은 고려/조선에서 나온것은 아니다. 금나라의 위협에 시달리 남송에서 나온것이었고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나온 주자 성리학이 한국의 입맛과 딱 떨어지면서 조선의 사대부를 중심으로 나라의 정신체계를 만들게 된것이다.

따라서 주자 성리학에서는 한마디로 리(理)라는 이상적인 도덕적 목표에 항상 다가가야 하는것이다. 그리고 리를 실천해야하고 리를 가져가야만 조선사람들은 권력과 부를 얻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리(理)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주자 성리학에서는 리는 하늘에서 부여받은 천성이기 때문게 고귀하고 깨끗한것이라고 한다. 다른말로는 성선설이라고 표현을 한다.
하지만 리를 담고 있는 사람의 몸을 기(氣)라고 하는데, 이런 기가 맑으면 리의 본모습이 발현되어 도덕적이 되는 것이고 기가 탁하면 비도적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리라는 본성을 제대로 발현시키려면 수행을 통한 극기로 기(氣)를 통제하고 다스려 도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선 사람들은 도덕 지향적이게 되는 것이다.
도덕 지향적이란 말은 그 자신이 도덕적이지 않을수도 있다라는 것이다. 자기는 도덕적이지는 않지만 남에게는 도덕적으로 보여야 리(理)를 독점할수 있고, 도덕적인 정당성을 확보해야 권력과 부를 창출할 수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책의 앞부분만 읽어 전체의 책 내용을 조망하는 것은 어렵다. 동양사상에 대한 공부를 좀더 하고 이 책을 다시 한번 완독 시도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외부인의 시선으로 한국인의 정신적 심연을 조망하려는 시도를 하였기에 무척 흥미로운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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