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아이비 골프

2021년 8월18일 코리아cc 리뷰

아이비리 2021. 8. 2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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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8월18일 코리아cc 리뷰 》

코리아CC는 이번이 처음이라 어떤 구장일지 정말 궁금하였다. 동탄 외곽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다른 구장에 비해서 집하고도 엄청 가까워 가는길도 편안하였다.


티업은 오전 6시20분이었고 오전 4시30분쯤에 기상을 하여 씻고 구글 날씨 조회를 해보니 오전 6시~7시가 강수확률이 70%이고 7시~8시가 40% 그리고 그 이후는 강수확률이 현저히 낮아지는 기상 예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오전 5시30분쯤 차를 시동걸고 골프장을 향해서 가고 있는데 엄청난 장대비가 쏟아지는 것이다.

예보상으로는 오전 7시 이후에는 비가 어느정도 잠잠해질것이라 전반전만 어떻게 꾸역 꾸역 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무색할 정도로 장대비가 쏟아지는 것이다.

골프장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락커에 짐을 나두고 스타터로 나와보니 새벽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골프장을 찾아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카트에는 앉지 못하고 클럽하우스 입구에서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 일본 출장 갈때가 생각난다. 일본 관련된 일을 하느라 일본에 자주 출장을 갔었는데 그렇게 일본 출장을 많이 다녔음에도 일본 지진을 한번도 경험을 하지 못하였다.

일본 거래선들도 그런것을 잘 알기에 꼭 내가 일본에 오는 기간만 피해서 전주에 지진이 온다던지? 혹은 내가 일본을 떠난뒤에 지진이 오는것을 알기에 나보고 지진이 피하는 남자(地震が避ける男)라 별칭을 붙여주면서 일본에서 비를 부르는 남자라는 雨男라는 말이 있다고 하였다.


아메오토코(雨男)? 갑자기 아메 오토코가 떠오른 이유는 라뽀 아빠게서 솔트베이cc도 그렇고 이번 코리아cc를 모두 예약을 하셨는데 여지없이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이분은 비를 내리는 분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일본 동경에서의 추억이 오버랩되었다.

시간이 되어가니 울 멤버들도 삼삼오오 모였는데 심상치 않은 폭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골프를 강행하였다. 그런데 나는 급하게 나오느라 골프모를 챙기지 않아와서 클럽하우스에서 모자를 살까? 하였는데 혹시 골프가 취소가 될지 모르고 집에 골프모가 쌓여있는데 굳이 1회성으로 5-7만원 비용을 지불하면서 살이유가 없다 생각해서 모자없이 강행을 하였는데 다행히 일행중 한분이 비닐 우비를 챙겨와주셔서 감사하게도 그 우비를 쓰고 플레이를 하였다.

이번에 같이 친 일행은 지난 아시아나cc에서 쳤던 3인에 사업가 1분을 모셔서 같이 플레이를 진행했다. 사실 나는 잘치는 편이 아니라서 모르는 사람이 오면 데면데면하고 골프가 되게 불편하지만 함께 했던 멤버들이 워낙 인성도 좋으시고 밝고 유쾌하셔서 정말 부담없이 칠수가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75KOLsHWVw


코리아cc는 Lake, CHALLENGE, CREEK의 총 3개 코스로 구성된 27홀 구장이며 바로 옆에 있는 골드cc도 같은 주인의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캐디말로는 골드cc보다 코리아cc가 더 재미나다고 한다.

코리아cc, 골드cc, 코리아퍼블릭cc는 개인이 소유를 하고 있었는데 캐디말에 따르면 20-30년전에 이곳 회장님이 1억원을 대출받아 골프장을 시작한게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코리아cc 인근에는 큰 규모의 이케아랑 롯데마트가 있는데 거기에 있는 부지도 코리아cc 회장님의 땅이라 매각하셔서 큰 부자가 되셨다고 한다. 아니 이미 부자셨는데 더 큰 부자가 되셨다는 것으로..

코리아cc는 전반적으로 OB가 없이 해저드 처리하는게 로컬룰이며, 단 공이 골드CC로 넘어가게 되면 OB 처리를 한다는 재미난 규정이있다. 그래서 코리아 구장을 돌면 바로 옆에 골드cc와 맞닿아 있고 아무런 경계가 없어 바로 자유스럽게 드나들수가 있었다.


이날 새벽 6시20분이 티업이긴 하였지만 평소에 다르게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물론 비가 생각보다 많이 와서 우비를 입고 조금 스윙이 부자연스러운 상태였으나 첫홀에 티샷의 방향이 왼쪽으로 향하면서 옆집까지 공이 넘어갔다. 캐디님이 아침 일찍이라 옆집에 사람이 없을테니 그 위에서 치고 오라 하시는 말씀에 5번 아이언을 잡고 몸에 중심을 유지시켜 강력하게 치니 공이 주욱 날라가면서 세컨샷에 그린 주변으로 공이 떨어졌다.

어프로치도 완벽하였고 파4 첫홀에서 파를 기록하는 기분좋은 스타를 하였다. 하지만 다음 파3에서는 온그린을 시키지 못하고 어프로치 후 3퍼터를 하는 바람에 타수를 2개나 잃게 되었다. 다음 파5에서는 드라이버 길이가 짧았으나 효자 역할을 5번 아이언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파를 기록한다.

이런식으로 전반전은 파/더불/파/더블/보기/더블/보기/더블 하는 식으로 가다가.. 9번홀 파4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을 하면서 무너지기 시작을 한다.

캐디님이 그러시는 것이다. 전반전 챌리지 코스보다는 후반전 크리크 코스가 훨씬 어렵다는 것을.. 전반 마지막 쿼드러플 보기를 제외하고는 그냥 저냥 만족을 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후반전에 급속이 무너지면서 전반전에는 트리플이 없었으나 후반전에는 트리플이 속출하면서 게임이 폭망하기 시작하였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집중력이 너무 흐트러진 탓이 컸을것이다. 전반전에 그렇게 잘 맞았던 5번 아이언도 뒷땅 파기 일쑤였고 티샵도 체중이 제대로 실리지 않아 다른 사람들보다 비거리 손해가 나서 20-30m가 덜나가 항상 세컨샷에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나마 다행인것은 홀컵에서 40~90m 떨어진 곳에는 생각보다 잘 붙였다. 그 정도에 위치하였을때는 공을 높에 띄운 로브성으로 공략을 하고 런이 적게하는 방식으로 공략을 하였는데 한번은 그렇게 해서 컨시드 OK도 받기도 하였다.

비도 오고 새벽 골프라 후반전에 집중력 떨어지고 밥도 안먹어 배고프고..등등 점수가 안나온 이유에 대한 핑계를 대면 수만가지도 나올수 있다라는게 골프라지만 가장 중요한것을 내 실력이라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겠다.


하지만 같이 함께한 멤버들도 좋았고, 파란 잔디를 즈려 밟으며 5시간을 걷은 묘미는 골프에 빠져들게 하는 이유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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