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적에 네이버 지식의 화학코너 전문가 순위 1위를 몇년간 연속으로 한적이 있었다.
(지금이야 거의 답변을 안올리니 전문가 순위가 한 20위로 밀린듯 싶다.)
화학을 전공했었고, 학창시절에 화학 공부하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했기에 공부도 열심히 하였고 괜찮은 저널에 투고도 몇번하는등 이론과 실제도 나름 갖추고는 있었다.
그런데 직장에 입사하고 나서는 학교에서 배워왔던 화학적 지식을 활용할 기회가 없었는데, 우연찮은 기회에 네이버에서 지식인 원정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았다.
여느 직장인들의 모습이 다 그러하겠지만, 당시 나는 일에 찌들어 생활에 재미가 없었다.
반복되는 일상에, 부서장님의 갈굼과 수많은 인민재판 가운데 어떻게든 꾸역 꾸역 살아남고는 있었지만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기가 급급하였다.
그러던 와중에 앞서 말한 네이버 지식인 원정대를 보니깐 네이버에서 지식인에 선정된 사람들 몇몇을 심사하여 무료로 해외여행을 보내준다는 것이다.
물론 지식원정대에 가기 위해서는 네이버 지식인에 답변을 올려 채택을 받아 영웅인가? 지존인가? 등급을 받아야 하는 기본 자격이 필요하였다.
내가 지식 원정대에 갈것이라 생각하고 답변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화학적 소양이 풍부했던 나는 무엇에 신들린양 네이버 지식인 화학코너에 수많은 답변을 해주었는데 답변의 질도 좋았던지 내가 답변을 올리면 채택율이 90%가 넘었다.
많은 사람들이 고마워해주고, 나를 인정해주니깐 직장 생활에서 느끼지 못한 감정을 이곳에서만 느낄수가 있어서 시간 날때마다 답변을 올리고 네이버 지식원정대에 지원할 등급도 되었고 화학분야의 전문가 순위1위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원정대를 가기 위해서는 지식인 등급과 여행계획서를 내어야 하는데, 일정에 맞춰 네이버에 제출하였고 언제나 그러하듯이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깨지고 구르고 하는 일상을 반복하였다.
그날의 일이 생생하다.
당시에도 나는 인민재판을 받고 있었다. 수십명의 부서원들 틈에서 부서장님은 나를 향해 심한 독설을 내뿜으셨고, 나는 내가 왜 잘못한 놈이지 자아비판을 하고 있었던 중이었다.
그러는 와중에 모르는 전화번호로 한통의 전화가 울려왔다. 그리고 통화버튼을 눌러 나지막한 목소리로 누구냐고 하였더니....
"안녕하세요? 네이버 지식인입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번에 지식인 원정대에 선정이 되어서 알려드리려 전화드렸습니다."
한참 깨지고 있는 와중이었지만 네이버에서 위의 이야기를 듣고 하늘을 나르는듯 정말 기뻤다.
부서장님은 여전히 나에게 독설을 내뿜고 있었지만 부서장님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다. 그 순간은 내가 승자고 내가 갑인것이었다.
그리고 얼마뒤 나보고 네이버 지식인 원정대에 선정된 후 소감을 적어달라고 하더라..
이 소감문이 어디에 저장이 되었는지 지금은 찾기가 어려운데, 평생을 간직하려고 화면을 캡쳐하여 아직도 보관중이다.
가끔은 일이 힘들고 지치면 예전 사진을 보면서 이런것도 해내었던 나인데 하면서 스스로 격려도 해준다.
살짝 답답한 일상이었는데, 우연찮은 기회에 옛추억의 앨범을 보다 재발견한 예전의 캡쳐사진을 보니 그때의 열정과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아이비일상 #추억 #네이버 #지식원정대 #화학 #전문가순위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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