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골프에 입문한 썰 》
처음 골프 입문하였을때의 일이다.
몇년전에 지인들과 여수 여행을 가는데, 골프조와 관광조로 나눠서 가게 되었다.
나야 골프를 쳐본적이 없으니 당연히 관광조에 포함되어 가기로 하였는데, 갑자기 친구녀석이 전날 전화가 와서 골프조에 들어오라는 것이었다.
나는 골프를 쳐본적이 없어 사양하마~라고 대답했지만 친구녀석이 지금 쳐보지 않으면 평생 골프를 치지 못할것이다라고 반협박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참여를 하게되었고..
친구 넘에게 무엇을 준비하면 되냐고 물어보니 골프클럽을 가지고 오라고 하는것이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치시다 물려주신 아주 오래된 골프백과 낡은 골프클럽을 들고 골프조에 참여를 하였다.
여수에 골프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나에게 이러는 것이었다.
지인들 : 넌 골프복 안가져왔니?
나 : 골프복 대여 해주는것 아니에요? (스키장 처럼 대여를 해주는 줄 알았다.)
지인들 : 공은 가져왔냐?
나 : 골프장에서 주는것 아니에요?
지인들 : 장갑은 가져왔냐?
나 : 없는데요?
지인들 : 모자는 가져왔냐?
나 : 그것도 안가지고 왔는데요?
지인들 : 골프화는?
나 : 운동화 신고 왔는데요??
지인들 : 왜 그모냥으로 왔냐?
나 : (울상을 지으면서) 친구넘이 골프채만 가지고 오라고 했단 말이에요..ㅠㅠ
결국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나는 청바지 차림에 운동화로 골프장에 입장을 하였고, 머리 올리는 날이라고 지인들이 십시일반 공과 장갑 그리고 모자까지 사주셨다.
얼떨결에 참여한 나의 첫 골프는 그렇게 시작을 하였다.
그 이후로 렛슨을 받지도, 연습을 하지도 않았지만 아주 춥거나 아주 덥지만 않으면 매달 1~2회씩 골프장에 나갔다.
물론 2번째 골프장에 나갔을때는 부랴 부랴 아울렛 매장에서 골프복과 골프화를 구비하였고 그렇게 골프복 단벌 신사로 1-2년을 버티다가 그제서야 골프복도 좀 늘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필드에서 하도 땅파는 일을 많이 하다보니 골프채(7번)의 헤드가 샤프트와 분리가 되는참상이 벌어졌고 그렇게 1년을 버티다가 드디어 아버지가 주신 구형 골프채와 작별을 시도하려고 나만의 채를 주문하였다.
게다가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아 세컨샷이 중요하므로 유티릴티 아이언도 하나 추가를 하였다. 다음주에 아이언 골프클럽 세트가 도착할 예정인데 드디어 아버지 장비로 부터 벗어날수가 있어 기쁘다.
#아이비일상 #골프입문 #렛슨 #청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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