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란 영화를 보고..》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게되는 이유는 한두가지로 설명을 할수는 없을것이다.
영화에서는 사도세자가 정신병으로 칼을 들고 아버지를 죽이려는 시도를 하는게 트리거가 되고 사도세자의 친어머니인 영빈이 영조에게 고해서 세자를 폐하되 살려는 달라는 식의 부탁으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그래서 영조는 사도세자의 의복을 벗게한후 칼을 사도세자에게 던져 자결을 하라고 명했는데 자결을 하려는 순간 세자를 지지하는 세력들에게 제지를 당해버렸고 결국 사도세자는 뒤주에 갇혀버렸다.
사도세자와 영조와의 관계는 처음부터 이러하지 않았다. 나이 40이 넘어 아들을 얻은 영조는 큰 기쁨에 영민하기까지 한 사도세자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주었고 심지어는 사도세자를 위한 교재를 영조 당신이 직접 만들정도로 사도세자에 대한 마음이 애틋하였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었을까?
영조는 사도세자가 자신처럼 공부를 많이 하기를 바랬지만 사도세자는 영조가 아니었다. 너무 완벽한 영조에가 사도세자에게는 커다란 벽과 같이 느껴졌을것이고 10살이 넘어 사춘기에 접어든 사도세자에게 50이 넘어 마치 꼰대짓을 하는 영조의 지나친 관심과 질책은 사도세자에게 반항심만 키워준 꼴이 되었다.
그러다 영조가 60부근에 접어들어서 사도세자에게 대리청정을 시켰으나 사사건건 사도세자가 하는 결정에 참견을 하였고, 사도세자가 영조의 눈치를 보면 그것 하나 제대로 못하냐면서 사도세자를 질책하였다.
이런 생활의 연속이다보니 궁에서는 자기 마음을 둘곳이 없어 자꾸 비행을 일쌈기 이르렀으며 사도세자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 역시 사도세자를 더 이상 기대하지 않고 마음속에서 지워버리며 최소한 아들(이후 정조)만은 건사하자라는 마음이 들어 친가인 홍씨 세력들과 사도세자를 비토하게 된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사도세자의 죽음의 원인은 한두가지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뽑자면 아버지인 영조가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한다.
첫째, 영조는 자신이 열심히 공부했기때문에 아들도 자신처럼 그렇게 되어야 한다 생각을 하였다. 일찍이 징기스칸 수하에 예순베이라는 매우 용감한 무사가 있었는데 그에게 높은 장수직책을 주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어보니 징기스칸왈 예순베이는 훌륭한 무사이고 싸움에 임할때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싸우는데 그것을 자신의 부하에게도 똑같이 하게 하려는게 문제라는것을 지적하였다. 무수리의 아들로 태어나 수많은 귀족들에게 무시당하고 왕이 될 명분이 적었던 영조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공부를 하였지만 그러한것을 아들에게 강요한것은 어쩌면 시대착오적이고 본인만 과거에 계속 얽매어 현실을 직시하지는 못하지는 않았을까?
둘째, 영조가 왕을 너무 오래하였다. 일반적으로 위대한 성군은 충분히 교육받고 비교적 머리회전이 빠른 나이가 될때 등극해서 적당한때에 죽는 케이스가 많다고 한다. 만약 영조가 80넘어서까지 살지 않고 60중반이나 70초반에 사망을 했었으면 어땠을까? 영조가 성군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었으나 그것은 그의 재위 초중반때의 일이고 말년이 되면서 노욕을 부리고 심각한 꼰대짓을 일쌈고 자기보다 수십년 어린아이와 결혼하는 추태를 벌이게 된다. 영조 말년에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게 된것은 결국 그의 꼰대짓의 절정을 보여준것이라 생각한다.
요약을 하자면..
1. 초반에 어려움을 극복하여 개인적 성공을 거둔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잘남이 영원할수가 없다. 그리고 자신의 잘남이 맞았다 하더라도 그 잘남을 채워질수 없는 사람에게 강요하는것 만큼 쌍방에게 괴로운짓도 없다.
2. 나이가 들면 입을 닫고 지갑은 연다라는 말은 금과옥조와 같은 말이다. 꼰대가 되었음에도 자신이 꼰대가 되었다라고 인지 못하는것은 조현증과 같은 현상으로 나이가 들면 본인이 어쩔수 없이 꼰대가 되었음을 인지하고 꼰대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동을 해야한다. 존내쉬도 평생 조현증에 시달렸고 헛것이 보였지만 그가 보이는 헛것은 사실이 아님을 자각하고 불인정하였기에 조현병과 공존하면서도 조현병에서 벗어날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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